임신 초기, 입덧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괜찮겠지 싶어 하루 이틀 참아보지만, 음식은커녕 물도 못 마실 정도로 심해지면 결국 약 복용을 고민하게 되죠.
하지만 임산부에게 있어서 ‘약’은 정말 신중해야 할 선택입니다. 아무리 입덧이 심하더라도 함부로 약을 복용했다간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참기만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닙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입덧약 복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입덧약 복용 전 꼭 확인해야 할 4가지
입덧은 대부분 임신 5~6주 무렵 시작돼 12~16주 사이 사라지는 증상입니다. 보통은 잘 넘기지만, 구토가 하루 3번 이상이거나 체중이 5kg 이상 급격히 빠질 정도라면 병원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입덧약 처방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약을 처방받기 전, 반드시 아래 사항들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 입덧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가?
단순히 메스꺼운 수준인지, 아니면 물도 못 넘기고 탈수 증상까지 있는지를 체크하세요. - 약 성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었는가?
임산부에게 안전한 성분인지, FDA 기준에서 어떤 등급인지 확인하세요. 대표적인 안전 성분은 ‘도클리미아(Doxylamine)’와 ‘비타민 B6’ 조합입니다. - 기저 질환 또는 약물 알레르기가 없는가?
특정 항히스타민제에 민감한 체질이라면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복용 후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가?
졸림, 현기증, 두통 같은 경미한 부작용은 종종 나타납니다. 외출이 잦다면 졸림 증상은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즉, ‘무조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상태에 따라 복용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덧일 때도 입덧약을 먹어야 하나요?
입덧에도 종류가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입덧은 보통 냄새나 특정 음식에 예민해지며 구토를 유발하지만, 먹덧은 공복일 때 울렁거리고 오히려 먹어야 편안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먹덧을 입덧으로 오해해서 입덧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건 약이 필요한 상황이 아닐 수 있어요.
먹덧 주요 증상 체크리스트
- 배고프면 속이 울렁거린다
- 식사 후 증상이 사라진다
- 구토보다는 메스꺼움이 반복된다
위와 같은 증상이라면, 약보다는 식사 방식 조절이 훨씬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하루 5~6회로 나눠 소량씩 먹는 게 효과적이고, 당분 많은 간식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간단한 식사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간혹 먹덧이 심해져 과식으로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영양사 상담도 고려해보는 게 좋아요.
결론은? 먹덧에는 입덧약이 정답이 아닙니다. 증상 구분부터 정확히 해보세요.
입덧약 부작용, 생각보다 흔합니다
많은 분들이 ‘입덧약은 임산부용이니까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표적인 입덧약 성분인 도클리미아와 피리독신 조합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하는 건 아니에요. 체질, 위장 상태, 호르몬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바로 졸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취침 전 복용을 권장하고 있어요. 그 외에 두통, 변비, 어지러움도 간혹 나타납니다.
입덧약 복용 시 주의사항
- 졸림 증상이 심하다면 운전이나 외출 전 복용 피하기
- 복용 중 가려움증, 발진, 호흡곤란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면 즉시 병원 연락
- 다른 약(영양제, 철분제 등)과 함께 복용 중이라면 상호작용 확인 필요
- 과도한 복용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정해진 용법 엄수
입덧약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입니다. 약으로 모든 입덧을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소한의 복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복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입덧약 복용, 선택은 신중하게
입덧약이 필요한 상황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선택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 증상이 정말 약이 필요한 입덧인지, 생활습관으로 조절 가능한 먹덧인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고, 약의 성분과 부작용, 복용 시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체크해보세요. 가장 중요한 건 임산부 본인의 몸과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무턱대고 참거나, 반대로 너무 쉽게 약에 의존하지 마세요.
건강한 임신 생활, 올바른 판단에서 시작됩니다.